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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2. 멈추어,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였나?

오후 8시부터 11시 30분까지 아파트 입대의 임시회의에 참석했다.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 '나는 말하기 전, 멈추어 온전한 생각으로 말을 하였나?'라는 반성을 한다. 

 

2022년 2월 겨울에 전임 아파트입대의에서 아파트 조경보완공사를 예산 5천만원을 사용해서 실시했다. 나는 열 명의 입대의 대표들 중에 유일하게 혼자 반대표를 던졌다. 9명 전원이 찬성했다.

내가 반대한 이유는 엄동설한(영하 5~15도)의 추위에 조경공사에 동원되는 나무들이 동해(冬害)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었고, 입대의 회장과 다른 동대표들은 차기 입대의가 구성되면 조경 추가보완 공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 임기에 무리가 되더라도 공사를 해야되겠다는 주장이 나의 반대 주장과 맞섰다.

그런데 이번 입대의 회의에서 그 당시 조경공사에서 심었던 조경수들이 고사목이 되어 다 죽었으므로, 조경공사 업체에다가 죽은 고사목들을 보충하는 조경수들을 다시 A/S해 달라고 클레임을 해야 한다는 의안이 올라왔다.  

나는 순간 화가 났다. 그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J감사(현 입대의 대표회장)와 동대표를 역임했단 여성 대표 한 사람,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사람이 그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었다.

나는 어제 7명이 모인 회의에서 이런 당부를 했다. "현 입대의에서는 대표들 간의 사심으로 친소를 따지지 말고, 우리들이 좀 더 상식적이고 전체를 생각하는 공심으로, 앞으로 있을 여러가지 공사를 추진하자."라는 말을 했다. 몇몇 자신의 패거리를 모아 몰상식한 결론을 위해 찬성표를 끌어 모으는 그런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이다. 

나의 어조가 딱딱했고, 감정이 실려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난 뒤에 나는 깨달았다. 아차 싶었다. '내가 하는 좋은 의미의 주장이라도 그 사람의 말하는 태도에 따라 상대방에게 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드러운 말과 차분한 음성으로 말하고 싶다. 함께 회의하는 대표들에게 믿음이 가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다는 스스로의 판단이 든다. 중요한 것은 부단히 말하는 것을 미리 연습해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게 하지 못하다. 준비부족이고 연습부족이 아닐 수 없다.

 

대화에는 상대가 있다. 상대를 배려함이 없이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나도 그러한 사람의 부류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상대방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 이기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해도, 나는 정치인이 아니지 않는가. 

나는 마음공부하는 공부인으로서 "화합이 큰 재주라."라는 경산 상사님의 법문을 실천하기 위해 늘 '화합을 우선하여 말해야지...'라고 내심 다짐한다. 그런데 그 법문이 마음에서 유념이 안된다. 말할 때 그 법문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내 주장만 날카롭게 내세우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어찌해야 이를 해소할 수 있나...

 

첫째, 말하기 전에 "멈춘다".

둘째, 말하려는 내용을 "간추린다".

세째, 어조와 표정을 "부드럽게" 준비한다.

그리고 간략하게 "유머"를 섞어, 하고자 하는 말을 한다. 

 

대화를 하고 난 후, 나는 내가 한 말에 대해 반조하고, 또 고칠 점에 대해 반성하며 다시 그 내용 그대로 재현해서 제대로 말하기를 연습해 본다. 이를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이것도 마음공부 훈련이다. 

 

고사목 중에 한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