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념대조 공부(有無念對照 工夫)가 왜 중요한가?
온전한 마음으로 그일 그일을 하자는 것이 나의 유념 공부조항이다. 온전한 마음이란 내 마음 바탕에 일심.알음알이.실행의 힘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이다.
일심이란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 알음알이란 그 맡은 일에 대한 지식이나 연구심, 실행력이란 일심 알음알이를 바탕하여 정의와 불의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 가지 힘이 서로 바탕하여 조화를 이룰 때 온전한 마음으로 그일 그일을 할 수 있다. 그래야 나와 남에게 유익을 가져올 수 있다. 남을 위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상대방에게 오히려 상처나 손해를 끼치기도 하는 일도 있다.
사소한 일이지만, 오늘 아침에 단상이 떠올라 평소 지니고 다니는 노트를 펼치고 만년필 뚜껑을 열고 글을 쓰려고 하는데 만년필에 잉크가 모두 소진되었다. 할 수 없이 볼펜을 찾아 노트에 아침 단상을 기재했다. 그러면서 어제 아침에 만년필로 글을 쓰다가 도중에 볼펜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오늘 귀가하면 만년필에 잉크를 채워야지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나는 출근을 할 때나 퇴근하고 귀가한 후에는 거실 벽에 봉안한 일원상 전에 나아가 두 손을 모으고 심고를 모신다. 출고반면(出告反面)* 의 예를 행한다.
오늘 아침 출근할 때, 일원상 전에 두 손 모으면서 '오늘은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할 때 온전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라고 마음을 챙겼다.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잉크 채우는 일을 잊어버림)
온전한 마음으로 그일 그일을 하기 위해 내 마음을 어떻게 챙겨야 할까? 지난 일요일 예회에서 심우(心友)의 기도문을 듣다가 나는 내 마음에 갊아있는 "하늘마음"을 늘 챙기면 편안하고 그 마음이 맑아진다는 깨침을 얻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일심으로 할 수 있겠다는 깨침도 들었다. 하늘마음을 챙겨서 언행을 하게 되면 자유롭고 걸림이 없다. 일하기 전, 온전한 마음 상태를 먼저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일심 알음알이 실행, 즉 세 가지 마음의 힘을 갖출 수 있도록 이러한 유무념 대조공부를 하고 또 하고 반복 또 반복해서 적공을 해야 비로소 그 온전한 마음을 활용할 수 있고 용심법(用心法)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온전한 마음으로 그일 그일을 해야겠다.
*출고반면(出告反面) : 부모님이나 웃어른께 나갈 때는 갈 곳을 아뢰고, 들어와서는 얼굴을 보여드림. 특히 직장이나 대중들이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출고반면(出告反面)의 예를 잘 지켜야, 급히 연락해야 하는 등의 경우에 도움이 된다. 원불교 [예전禮典]의 ‘평거시 주의 사항’에는 “직접 자신을 감독하는 어른에게는 반드시 출고반면의 예를 분명히 할 것이며, 비록 아랫 사람에게라도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 출입과 처소를 알릴 것이요”라고 하여, 출고반면의 예(禮)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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