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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작용처리건

바쁘다 바빠! 그래도…(Festina Lente!)

바쁘다 바빠! 그래도…(Festina Lente!)
 

왜 바쁜 줄 이제 알겠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이라 했던가.
내가 해야 할 일이 아직 이리 많은 줄... 
 
'진리 부처, 은혜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문득 마음먹자
급해졌다. 
오늘 아침 법인기도 시간이었다.
스승님 대종사 영정 사진을 바라보다 그렇게 나는 다짐했다.
 
'갑자기 왜...? 도무지 나답지 않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니었다. 나에게 이런 기특한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에
내 남은 앞길에 여명이 밝아오는 듯
마음에 기쁨이 스며들었다. 
 
지금부터 실행한다. 틈이 있을 때마다 나는 이를.
멈추는 공부, 일상 수행의 요법을 암송하는 공부, 그리고 온전한 마음으로 한 일 한 일을 하는 공부를.
노인에겐 매일 매일이 무료하다는데... 외롭다던데
알고보니, 그럴 여가가 내겐 없구나. 좋아.
 
원불교 정전 참회문에는,
' 공부인이 성심으로 참회 수도하여 적적 성성한 자성불을 깨쳐 마음의 자유를 얻고 보면, 천업(天業)을 임의로 하고 생사를 자유로 하여 취할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고 사랑할 것도 없어서, 삼계 육도(三界六途)가 평등 일미요, 동정 역순이 무비 삼매(無非三昧)라, 이러한 사람은 천만 죄고가 더운물에 얼음 녹듯 하여 고도 고가 아니요, 죄도 죄가 아니며, 항상 자성의 혜광이 발하여 진대지가 이 도량이요, 진대지가 이 정토라 내 외 중간에 털끝만 한 죄상(罪相)도 찾아볼 수 없나니, 이것이 이른바 불조의 참회요, 대승의 참회라 이 지경에 이르러야 가히 죄업을 마쳤다 하리라.' 하였다.
 
급하다 급해!
지금 내 몸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구나.
사람인 이상 이를 끄지 않고 어떻게 산단 말인가.
이를 피할 방법은 도무지 없다.
한 호흡 한 호흡 깊이 챙겨
불꽃 속에 둥근 적막도 모시며
그렇게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자화상107(Procreate2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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