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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사은이고 몰라도 사은이다

[국민일보] 국민일보기독청년이 교회에 바란다…‘이것’에 충실하길

기독청년이 출석교회에 기대하는 소망의 키워드가 ‘성경’과 ‘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가 성경을 토대로 다음세대의 마음과 믿음을 지켜주는 공간이 되어달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기독청년이 출석교회에 기대하는 소망의 키워드가 '성경'과 '위로'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중구에서 열린 '2023 성령한국 청년대회'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 DB © Copyright@국민일보

4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발표한 ‘교회 출석 청년의 삶과 신앙’ 자료에 따르면 교회를 출석하는 청년에게 교회의 ‘설교’ ‘예배’ ‘돌봄 방향’ 등 분야별로 바라는 점을 설문한 결과 각각 ‘성경에 충실하면서 위로와 용기를 주는 설교’(59%) ‘좀 더 따듯한 위로가 있는 예배’(52%)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55%)를 꼽았다.

다음세대가 위로와 영성 회복에 갈급해한다는 건 다른 질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교회 청년들에게 ‘기독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 관해 묻자 37%가 ‘사람을 위로하는 이미지’라고 답했다. 교회 출석 청년이 성경에 기반을 둔 위로를 원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축소사회 속에 과열된 경쟁이 청년들을 외로움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하면서 물질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를 예배가 채워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임성빈 전 장로회신학대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표면적으로 다음세대가 알아서 잘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저출산과 고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축소사회로 미래 소망을 잃고 있는 세대가 지금의 청년들”이라며 “교회 청년들은 자신의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예배를 통해 위로를 받으며 성경의 따뜻한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이겨낼 힘을 얻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가 개선할 사항으로 청년들은 ‘예배와 영성의 회복’(52%) ‘정의·봉사 등 사회적 책임’(45%)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신앙’(42%) 순으로 꼽았다.

함승수 영남신대 기독교교육학 특임교수는 “이 같은 통계는 교회가 성경에 충실했다기보다는 사람이 해석한 인본주의적인 메시지를 주로 전했다는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청년들이 예배나 교육 문화, 교회 안의 의사결정과 결정구조 등에 적극 참여시키는 등의 실질적인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목사)이 지난해 11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만 19~34세 교회 출석인 760명과 가나안 성도 2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결과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