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냉수(夏冷水)
열대야에 뒤척이던
잠자리를 뒤로하고
더운 밥 먹은 후에 일터로 나아갈 때
시원한 물병 하나를
쥐어주는 여린 아내
차가울 냉(冷) 물 수(水),
아내의 마음 씀이
소슬한 대숲바람 쏴아하며 지나갈 때
여기가 어디쯤인가
지상인가 낙원인가
아내의 얼굴에
가득한 그 미소가
주름진 손과 목에 은빛되어 빛날 때
내 마음
푸른 이랑에
스며드는 그대여.
***
( 연일, 살인 더위라는 방송뉴스를 들으며, 35도를 오르내리는 낮의 무더위와 잠자는 시간 역시 열대야를 견뎌내야 하는 이즈음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을 물병에 담아 남편에게 건네주는 아내, 그 마음씀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내는 2022년 6월 21일에 큰 수술을 했다. 그런 연후에 그녀는 불꽃 지옥을 무사히 통과했다. 대수술과 연이은 6개월간의 독한 항암제 치료, 그 이후 또 장기간의 하지부종 치료 때문에 아내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쳤다. 하지만 그녀는 다행이도 그 시기를 무사히 통과하고, 올해부터는 회복을 위해 정성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아직 여린 그녀의 완전한 건강 회복을 위해 주위 인연들도 정성을 함께 모으고 있다.
나의 도반, 예타원 파이팅! - 불꽃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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