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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도 사은이고 몰라도 사은이다

화(火),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어떻게 컨트롤 할 수 있나?

화(火)가 날 때 "나를 내려놓는 마음"을 먼저 챙기자!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잠깐만이라도 그 마음을 멈출 수 있다면, 화는 쉽게 사라진다.
 
나를 "내려놓는 수양"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즉 아만심(我滿心)을 제거하는 수행에 정성을 다해야만 얻을 수 있는 덕목이다. 아만심과 화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아만심을 내려놓은 사람은 욕심이나 어리석음, 화내는 마음을 자유자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영적 수행이 높은 수준에 다다른 사람이다.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제어하면서, 정당하게 화를 냈다면, 그건 대단한 내공(內功)의 소유자다.
 

알고보니, 화는 존중을 받지 못할 때, 무시 당할 때 치밀어 오른다. 나의 경우는  내 나이 사 오십 대에는 화양연화의 시절이었기에 화날 일이 없었다. 주로 성취감과 승부욕에 뿌듯한 자존감에 행복해 했다.
육십대에 접어들면서 주류에서 벗어나 예비역의 역할만 하게 되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주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아마도 예전 정도의 존중과 성취감이 사라져서 일 것이다. '내가 왕년에 어떠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나를 이렇게 무시해...?'라는 감정이 무의식 또는 의식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면서 화를 불러 오는 것같다. 
원불교 삼십계문에 ”아만심을 내지말며“가 있다. 이 조목과  ”탐.지.치“ 삼독심의 관계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다는 감상을 얻었다.

화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화를 내고 나면 내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다 함께 고약해 진다. 화란 인격의 오물질이다. 어떻게 해야 이 오물질을 내 입에 뭍지 않게하고 남에게도 뿌리지 않을 수 있나? 화의 근본은 어디일까. 그 뿌리가 어디에서 출발할까? 이를 알고 대처해야 해결 된다.

나이가 들면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 뜻에 맞지얺으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남의 실수나 잘못을 대하게 되면, 비판의 날카로운 말이 습관적으로 튀어 나온다. 또는 내가 격에 맞는 존중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아 들면 속으로 화가 스멀스멀 피어난다. 더 심한 경우는 내가 상대에게 무시 당했다는 느낌이 들 때(상대방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착각해서) 화가 크게 난다. 어떤 경우는 오래도록 트라우마가 되어 시달리기도 한다.

화는 알고보면 내 착각에서 생긴다. 해탈의 심경을 쌓자. 조견오온개공이다. 네덕 내탓!
 
알아도 꽃이고 몰라도 꽃이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안도현  시 "식물도감"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