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을 가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그 길이 아닌 것 같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내가 가야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그 사람도 이곳이 초행이라고 하며, 잘 모르겠다한다. 다음 사람에게 물었다, 그도 역시 모르겠다고 한다. 나는 내 생각, 내 느낌에 의지하여 길을 재촉하였다. 바람이 세다. 기온이 급강하하여 추위가 바람에 뭍어 매섭다.
나는 찬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며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시간과 체력은 많이 소요된 것 같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원래 내가 뜻한 바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과, 좀 더 편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엇을 할까? 나는 끝까지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나아갔다. 불편하고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 올랐지만, 결국 길을 찾았다. 성취감이 몰려왔다. 삶의 계곡에서 이렇게 방황하다가 터널을 빠져나와 새 세상을 만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흥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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