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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작용처리건

삼독심, 왜 심안(心眼)으로 봐야만 비울 수 있는가?

Why can't I see a solution with the eyes of heart only when I look at the mind-disturbance?

  마음이 혼란스럽다. 2023년 9월 3일, 일요예회 후, 점심 후에 원불교 서울교당 창립백년 상임위원회의가 1층 대각전에서 개최되기로 했다.  여러가지 사유로 성원이 되지 않아 교의회 후에 한다고 하다가 다시 다음 기회로 연기되었다.

  내년 3월31일 기념식이 예정되어 있으므로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들이 교무님들이나 교의회 회장단 느끼고 있는 것같다. 교당의 여러가지 일들이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일정표를 보면, 새로운 교화비전을 위한 단계별 교화공간 리모델링 공사는 지금부터 시작해도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

  4층 옥상을 리모델링하여 교화공간을 확장하는 공사를 창립100년 미래비전, 교화공간마련의 1단계 공사로 기획을 했는데, 예산에 대한 결의가 있고 공사여부에 대한 결의가 되어야 착공을 할 수 있다.

  만일 이 공사를 창립100년 행사와 연관지어 한다면 지금 공사를 시작하는 시기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기념행사 준비에 비해 이 기획안은 공사기간이 장기간 소요될 예정이라 지금부터 교의회 결의와 공사시공설계도 작성, 견적서 접수 공사업체 선정 공사시작 감리 공사완공 필요한 비품구입 등, 할 일이 많다. 그래서 그 역할을 맡은 나는 마음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당 교의회에서나 책임자인 교감님은 아직 마음 준비가 완전히 갖춰지지 못하신 것 같다. 내 마음에 삼독심이 스멀스멀 우러나기 시작한다.
  ‘앗! 내 마음에 마구니가 들어왔다.' 라는 생각이 들자 나는 '어떻게 해야 내 마음에 싹트기 시작한 이 삼독심의 싹을 조기에 제거하나?'라는 공부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관공(觀空)을 하자, 조견오온개공! 교당일은 공사(公事)이므로 순리자연하게 할 마음을 먹자. 또 겉으로 드러난 현상에 마음이 끌려갈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교당의 여러 사정에 내 마음의 품을 너그럽게 지니고 이해의 마음을 챙겨보자.  ‘교무님이 그러신다면 교당에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 일을 보면, 모두가 명징하게 보인다. 크게 서두를 것 없고 화합해서 즐겁게 일하면 된다. 오케이 그렇게 한다!!

  마음에 어서 해야한다는 욕속심과 무언지 모를 분노, 그리고 맡은 소임을 그만 두고 싶고 물러나고 싶은 생각들이 일순간 사그라든다. 체력이 회복 된다. 마라톤하듯 끈질긴 내공력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어제는 재, 오늘은 불꽃, 내일은 장작이다. 늘 싱그러운 마음을 회복하여, 텅 텅 비우고 나서, 일하러 가자. 입전수수! 대기대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