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좌선을 마치고, 지금 나는 여여산방(如如山房)에 들어 이 글을 쓰고 있다.
원불교 교전 정전 사은장 동포 보은의 조목을 봉독한 후, 또 불조요경 금강경 16장을 마음에 새겼다.
샘솟는 이 은혜로운 마음을 감당하기 쉽지 않은 아침이다.
이 마음, 여여하게 그냥 지나가길 바라면서
대숲에 바람처럼, 호수 위에 나는 기러기 그림자처럼
그렇게 무심하자.
아침에 문득 떠오른 법문이다.
공자께서 군자는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하신 말씀.
내 스스로 반조(返照) 공부를 늘 하지 않으면 이는 어려운 공부임에 틀림없다.
지난 며칠 동안 마음이 요란했다. 수출을 하는데 화주가 여러 번 자신의 결정을 번복해서 말해 내가 제대로 그 업무를 진행하기 어려웠다.
선적 시한이 다가와서 내 마음이 요란해졌다. 내가 무시당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요란하고 어리석고 그르게 작용하는 것을 느꼈다.
며칠 동안 고통에 휩싸였고 그제 밤엔 잠도 설쳤다. 이는 나의 용심법(用心法)이 여전히 부족하고 또 익숙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리라.
어제부터 내 마음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이 점점 걷히기 시작했다.
스스로 참회 공부를 했다. 참회문을 독경하고 염불로써 마음의 요란함을 잠재웠다. 아침의 기도와 좌선, 경전 봉독이 점점 나의 사심과 잡념을 걷어 주었다.
오늘 아침 기도와 좌선 후에 경전을 봉독 하니 나의 업장이 밝게 보이고 스스로 녹아드는 체험을 했다.
물밀듯 밀려오는 기쁨이 내 마음을 휩싸고 돌았다. '아, 이 은혜를 어찌하면 좋을까...' 내 마음 바다에는 스승님 대종사님, 교당 교무님들과 법동지들, 그리고 사회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 나의 가족과 내 형제들... 모두 고마운 존재들로 반짝이며 일렁거렸다.
이제 여여자연(如如自然)한 자성(自性) 자리에 서서 다시 마음의 옷깃을 여민다.
오늘도 감사 보은을 실천해야지.
정전(正典)
1. 사는 천만 학술로 교화할 때와 모든 정사를 할 때에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 이타로써 할 것이요,
2. 농은 의식 원료를 제공할 때에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 이타로써 할 것이요,
3. 공은 주처와 수용품을 공급할 때에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 이타로써 할 것이요,
4. 상은 천만 물질을 교환할 때에 항상 공정한 자리에서 자리 이타로써 할 것이요,
5. 초목 금수도 연고 없이는 꺾고 살생하지 말 것이니라.
***
불조요경(佛祖要經)
{附·漢文}
復次須菩提야 善男子善女人이 受持讀誦此經호대 若爲人輕賤하면 是人이 先世罪業으로 應墮惡道련마는 以今世人이 輕賤故로 先世罪業이 卽爲消滅하고 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하리라 須菩提야 我念過去無量阿僧祇劫하니 於燃燈佛前에 得値八百四千萬億那由他諸佛하야 悉皆供養承事하야 無空過者호라 若復有人이 於後末世에 能受持讀誦此經하면 所得功德이 於我所供養諸佛功德으로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萬億分乃至算數譬喩로 所不能及이니라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於後末世에 有受持讀誦此經하는 所得功德을 我若具說者면 或有人이 聞하고 心卽狂亂하야 狐疑不信하리니 須菩提야 當知하라 是經은 義도 不可思議며 果報도 亦不可思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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