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신작용처리건

23.07.13. 화이불류(和而不流) 영보기진(永保其眞)

화이불류(和而不流)라거나, 유이불화(流而不和)라는 한자의 사자성어를 몰라도 된다. 그냥 편하게  말하자면 이런 뜻이 아닐까. 남이 나로 인하여 마음이 편하고 즐거우면 나도 편하고 즐겁고, 남이 나로 인하여 마음이 불편하고 불쾌하면 나도 불편하고 불쾌하다. 
사람과의 상대에서 어제의 일 때문에 오늘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다. '왜 내가 좀 더 품이 너그럽지 못했나...'라는 생각 때문이다. 집착이기도하고, 분별성 때문에 주착심이 생긴 것이기도 하리라. 다른 사람의 그릇된 행동을 보면 나는 화를 낸다. 그리고 입바른 소리를 하고만다. 그냥 못본 척 눈을 감고 지나가는 일이 없다. 무엇이 나 다운 언행일까? 틀린 것은 틀렸다고 하고 맞는 것은 맞았다고 하는 것이 나 다운 언행일까. 
이와 비슷한 말이 논어에 나온다. “화이부동(和以不同), 간단히 말하면 같은 편이라도 잘못이 있으면 함께하지 않고 도리를 따른다는 말이다. 군자가 가는 길이다.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편이면 무조건 편들고 다른 편이면 무조건 배척한다는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내로남불이다. 논어에는 이와 비슷한 말이 또 나온다. 비이부주(比而不周)는 사사롭게 가까운 자들만 친하게 여기고 두루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는 말인데 동이불화(同而不和)와 같은 뜻이다. 당연히 주이불비(周而不比)는 화이부동(和以不同)과 사실상 같은 말이다. 공자는 화이부동(和以不同), 주이불비(周而不比)하는 사람을 군자, 비이부주(比而不周), 동이불화(同而不和)하는 사람을 소인이라고 했다. 이때 군자란 공공마인드가 있다는 뜻이고 소인은 패거리 의식에 물든 사람이라는 뜻이다."-이한우(경제사회연구원 사회문화센터장)
나는 화이부동하고 주이불비하는 군자의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 단지 그것 뿐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겸손하게 나의 주장을 펴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멀리 내다보며 언행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자칫 나만 선하고 상대는 그르다는 생각이 화이불류의 정신에 한참을 벗어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보면 편향적인 자기를 모습을 모르고 있다면 큰일이다. 독선에 사로잡힌 자기를 놓치면 동이불화 비이부주 까지는 아닐지라도 집착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 생각된다.
어찌하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