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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아시아경제신문 편집자주: 대다수 종교에서 예비 성직자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인구감소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물질을 중시하는 시대 가치의 영향도 주요한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종교계는 어떻게 인식하고, 대처하고 있을까요. 아울러 지금 시대에 종교는 우리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며,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천주교, 불교, 기독교의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신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파른 내림세다. 그런 여파는 성직자 수 감소에서도 엿보인다. 머잖아 대다수 종교가 성직자 부족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탈종교 시대]①무신론자의 시대…성직자가 사라진다© 제공: 아시아경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공개한 ‘2023 ..
막연할 때,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초행길을 가다보니 내가 예상했던 그 길이 아닌 것 같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와 내가 가야할 방향을 가늠해 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다. 그 사람도 이곳이 초행이라고 하며, 잘 모르겠다한다. 다음 사람에게 물었다, 그도 역시 모르겠다고 한다. 나는 내 생각, 내 느낌에 의지하여 길을 재촉하였다. 바람이 세다. 기온이 급강하하여 추위가 바람에 뭍어 매섭다. 나는 찬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며 앞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목적지로 가지 않은 것 같다.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어느덧 시간과 체력은 많이 소요된 것 같다.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원래 내가 뜻한 바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과, 좀 더 편한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엇을 할까? 나는 끝까지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나..
[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휠체어의 반경 /조은정 [2024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조은정 | 입력 : 2024-01-01 국제신문 휠체어의 반경 /조은정 아픔의 무게만큼 하루를 밀어낸다 불 꺼진 병실에 접어놓은 우두커니 온종일 바쁜 바퀴는 이제야 잠이 든다 꿈속을 굴려봐도 상처뿐인 막다른 길 굴리는 대로 굴러간 당신 손을 감싸면 가파른 시간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주저앉은 불빛마저 걷기 연습 한창인데 환한 봄 언제 올까 길목이 피어난다 당신과 멀어질수록 일어서는 내일들 [2024 신춘문예] 시조- 조은정 씨 당선 소감 눈은 오지 않고 기다림만 쌓일 때 받은 당선 통보는 머릿속부터 하얘졌습니다. 그 기쁨을 맞이하기라도 하듯 내 앞에 유난히 좋아하는 눈이 내렸습니다. 몸에 닿자마자 녹아버리는 나의 문장을 찾기 위해 내 주변을 오래 서성였습니다. 이제 ..
[2024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시 ] 김준경 ‘운주사 천불천탑’ [2024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 시 ] 김준경 ‘운주사 천불천탑’ 입력 2023.12.29 14:51 /호수 3801 화순 운주사 천불천탑. 사진 = 손묵광 사진작가 운주사 천불천탑 김준경 그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그 누구도 떠밀지 않았다 저마다 한손에 정을, 다른 손에 망치를 들고 찾아왔다 운주계곡 조용한 골짜기를 따라 돌을 쪼는 소리가 이어진다 하나의 고통을 담아 한번의 망치질, 하나의 괴로움을 담아 쌓은 한층 사바세계로부터 깎여나간 마음 부여잡고 눈앞의 돌을 깎아 나간다 참아낼 수 없는 아픔을 돌위에 올려 깎아서 내버리면 눈이 나오고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돌위에 올려 깎아서 내버리면 귀가 나오고 벗어날 수 없는 원망을 돌위에 올려 깎아서 내버리면 입이 나온다 고해의 파도 속에서 멈추지 않고..
온전한 생각으로 통화를 한다 오랜만에 부산 형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어제 밤 늦게 잠자리에 들었기에, 새벽에 일어나 할 일을 한 후, 잠시 잠자리에 다시 누웠다. 거실에 놓아 둔 휴대폰에서 신호음이 들려왔다. 나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 후에 내가 콜백하리라는 생각을 하곤 계속 잠 속에 나를 놓아 두었다. 한 시간쯤 후에 잠에서 깨어나 거실로 나와 주변 정리를 하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휴대폰으로 형님과 통화했다. 주변 정리를 하고 전화를 하니 형님과 맑은 마음으로 정을 나눌 수 있었다. 부산에서 형제들이 오후 5시에 모두 모여 연말 파티를 열기로 했다는 것이다. 나는 멀리 떨어져 있어 형제들과 영상통화를 하자는 형님의 제안을 흔쾌히 그러하시자고 말씀드렸다. 형님과 짧게 나눈 대화에서 형님의 푸근한 정이 느껴졌고, 매일 아침 ..
국제신문 [2024신춘문예 시조부문 응모작(10편)] 출산(出産) 지금 앞에 있는 이 생명 하나 어디서 왔나하고 경이롭게 살피다가 숨 죽여 깊은 생각에 하염없이 빠져드네​ 그동안 뭘 모르고 엄벙덤벙 살아왔나 딸아이 며늘아기 아내를 바라보다 그 사랑 보는 순간 불 데인 듯 놀랐네​ 아가야 어머니야 사랑하오 그대여 뼈를 깍는 희생이라 말로는 다 못하지 한 생명 울음소리에 나 이제야 눈뜨네. 가을 우주의 눈짓인가 생명 담은 시간인가 하나 둘 툭 투욱 시나브로 떨어지네 나 또한 이 생 다하면 저렇게 가야하나.​ 울긋불긋 벚꽃단풍 알록달록 낙엽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월 속에 지는데 저렇게 돌아다니다 무엇 되어 만날까​ 그대와 동행하는 익어가는 가을 길 가만히 껴안으면 나 어느덧 사라지고 내 사랑 그대 눈 속에 붉은 단풍 떠가네. 첫사랑 말 없는 눈빛으로 그대 손 맞..
타력생활(他力生活)을 자력생활(自力生活)로 돌리자 오늘 아침 새벽 5시 30분, 서울교당 창립백년 365특별기도 271일째 기도일이다. 여늬 때처럼 일어나 교당 밴드를 켰다. 아직 온로드가 되었다는 표시가 나타나지 않느다. 예타원의 휴대폰에도 같은 상황인 것 같았다. 서재 방으로 들어가 아이패드를 켜고 네이버 밴드에 입장해서 살펴보니 역시 밴드에 교당의 기도 카메라가 켜져 있지 않았다. 이미 교당 전체 카톡으로 이러한 현상을 교도님들께서 공유하고 계셨고, 공산 회장님께서 릴레이 기도하는 것처럼 각자 자신의 집에서 특별기도 271일째 기도를 스스로 올리자는 메시지도 올라와 있었다. 담당 교무님께서는 밴드에 오류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거실에서 물 한 잔을 마시고, 잠시 멍한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기도식을 올리는 것이 교당 밴드를 켜놓고 기도를 따라하는..
유마거사 김성철 교수 열반 삼가 고인의 완전해탈 천도를 심축 올립니다. 우리 곁에 왔던 유마거사 김성철 교수 열반 등록 2023-11-25 10:02수정 2023-11-26 19:26 조현 기자 사진 조현 기자 김성철 동국대 WISE(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67살.고인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및 명상심리상담학과 교수, 동국대 불교문화대학장, 불교문화대학원장, 불교사회문화연구원장, 한국불교학회장, 불교평론 편집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월28일 퇴임하고, 3월 일자로 명예교수로 위촉됐다.고인은 평소 심장병이 있었지만,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별세하자 불교계 안팎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인재’를 잃었다는 안타까운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잘 사는 사람 절친한 분을 모시고 친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자리를 파할 즈음에 내가 오늘 식사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하자, 절친한 그 선배가 대뜸 "저이가 잘 사는 사람이니 점심식사비를 부담해도 된다."라는 말을 했다. 함께 자리한 친구들은 우리가 각각 나눠어서 부담하자고 했는데 그 선배가 식사비 부담에 대한 작은 실랑이를 그렇게 단칼에 교통정리를 했다. ’잘 사는 사람이라...‘ 모두 헤어져 귀가하는 차 안에서 나는 생각했다. '정말이지 이 한 생을 잘 살고 가야 할터인데...'라며...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잘 산다"는 말은 경제적으로 유복하게 사는 사람을 그렇게 지칭한다. 하지만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사람도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자수성가를 해서 남을 위해 공..
사람 품격 행복한 사람의 품격에는 트라이포트 세 발처럼 세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마음에 여유가 있다. 둘째, 생사에 해탈하여 생사에 두려움이 조금도 없다 세째, 인과에 통달하여 죄와 복을 임의로 할 능력이 있다. 다시 말하면 죄는 물리치고 복은 불러 들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세 가지를 갖춘 사람은 삶의 편안함과 행복을 누릴 품격을 갖춘 사람이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아내가 내 습관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아침이다. 출근에 바쁜 사람의 등에다 대고 이런 저런 말을 한다. "휴대폰 챙겼나요? 자동차키는? 마스크는...?", 나는 속으로 '아이고 또 잔소리...' 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유있게 대답한다. " 당신 때문에 내가 산다아이가~, 고맙소이다!" 예전에 나는 아내의 잔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