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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 것이요 수년 전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특이한 제목의 책을 보았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다"(카톨릭 프란치스코교황 수필집) 라는 제목의 책을 보았다. 뒤담화란 특정 대상이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험담 따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원불교 정전 30계문 중에, "다른 사람의 과실을 말하지 말 것이요"라는 계문이 있다. 어느 정도 마음공부가 되어 있는 교도들 중에, 특별히 신심이 깊은 교도들에겐 이 계문을 잘 유념해서 범계하지 않도록 유념시키고 있다. 즉 교무는 교도들에게 이를 엄격이 유념시키고 또 잘 지키도록 지도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자기보다 부족한 사람에 대한 과실을 유리알 보듯 잘 찾아내고 그것을 지적하길 좋아한다. 물론 그 사람이 그러한 허물을 고..
의두요목 13. 중생의 윤회되는 것과 모든 부처님의 해탈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 있는가? 의두요목 13. 중생의 윤회되는 것과 모든 부처님의 해탈하는 것은 그 원인이 어디 있는가? 적적성성한 자성불을 깨쳤는가 못 깨쳤는가에 그 원인이 있다(참회문) 중생의 윤회되는 것은 착심에 끌려다니기에 윤회가 일어나고, 부처님의 해탈하는 것은 원래 돈공한 진리를 관조하여 생사경계를 끌고 다니기에 자유자재한다. 분별성에 의해 마음에 쌓이는 내 주착심만 떼어 내면 나도 부처님과 다름 없는 해탈 자유인이 된다. 윤회(輪廻) - 원불교의 윤회관 원불교에서는 삼계육도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불교의 윤회관념을 수용하되, 주로 현실세계에서 수행에 의해 윤회를 자유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사윤회를 초월하는 방법을 소태산대종사는 “사람의 영식이 이 육신을 떠날 때에 처음에는 그 착심을 좇아가게 되고, 후에는 그 업을 ..
의자만 옮겨 앉아도 하루에 44번이나 노을을 볼 수 있다고? 지는 해의 모습이 장엄하여 황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이긴 사람이다. 눈을 뚫고 꽃을 피우는 파설초나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인동초를 보면 오십여 년의 내 마음 공부가 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인 게 인생살이라 말들 하지만, 사실 마음으로 공 들인 적공탑은 그리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 나약한 사람은 처음에는 남녀욕에 무너지고, 소화기관과 배설기관이 발달하면 재물욕에 무너지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의 이름값에 매달린다.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인생이야말로 성공한 인생이다. 그래서 나는 같은 실수를 되새김질 하지 않고, 한 말을 또 하는 노년의 기억 저 편에서 가물거리는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아직도 내겐 해는 지지 않..
그냥 그렇게 살아가자! 공부인은 욕망을 버린 사람이 아니다. 더 큰 욕망에 자신을 쏟아내는 사람이다. 지극한 헌신을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낮은 곳에서 낮은 자들을 끌어안고 모든 사물과 현상에 긍정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순탄한 물 보다는 자신과 맞짱뜨는 폭포가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절망을 지나왔기에 삶이 더욱 부드러워진 사람. 비장한 것을 맛 보아왔기에 더욱 달콤한 혀를 지닌 사람. 말하는 것, 웃음 짓는 모습, 걷는 것과 남에게 배려하는 몸짓 등이, 그와 함께 길을 가는 나를 울린다. 그는 지금 생과 사 벼랑길 위에 그냥 서있다. ‘그래 그냥 그렇게 살아가자! 헉헉댈 것 없다...‘ 편안하고 너그럽게 살아가는 나의 반려자 법동지, 예타원!
공 들이고 공 들이고 공 들이자 무엇에 공 들이나? 불맥에 공들이고 불심에 공들이고 불사에 공들이고 불연에 공들이자 마음공부는 어떻게 공 들이나? 일 없을 때 잡념을 제거하고 일심을 양성한다 일 있을 때 불의를 제거하고 정의를 양성한다 사은과, 스승님과, 회상에는 어떻게 공 들이나? 천지에 전개되는 대소유무를 파악하여 곳곳이 부처요 일마다 불공한다 일원대도, 진리는? 생멸이 없고 인과가 있다는 것. 오늘은 좋은 날, 일일시시로 나를 가르치고 가르치고 배우고 또 배워 대소유무의 이치를 살피고 정당한 고락을 수용하며 시비이해의 일을 주의하고 조심하여 모두에게 유익 주는 나, 오직 감사할 뿐!
하늘 사람, 聖者 우리 할머니 나의 어머니 아내 딸 여자애 간난쟁이, 그리고 전생으로 간다. 다시 백투더퓨처! 삶이 무엇인가 사회가 어떤 곳인가. 인과 보응의 이치가 작용해서 그런 것인가. 오직 모를 뿐. 우리 할머니 나의 어머니 아내 딸 여자애 간난쟁이를 생각하며 현생에서 다시 마음을 챙긴다. 아... 어머니들은 저토록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신다. 오직 생존이다. 자식의 생존, 가족의 생존, 그리고 내 몸은 가장 나중에. 8월 한여름 오후 2시, 섭씨38도, 극한 더위! 오르막길 도로갓길에 폐휴지를 가득 싣고 힘들게 리어카를 밀고 가는 할머니를 보았다. 나는 운행 중이었다. 차 안에 에어콘을 켜두었는데도 워낙 외기가 더워 차 안 온도가 내려가질 않는다. 나는 차의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콘 온도를 크게 낮춰 본다..
어른처럼 행동해야 어른이 된다 어제 원불교 서울교당에서 매 3년마다 실시하는 재가교도들의 교도법위사정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기초조사에 기재하는 공부 내용은 자신의 마음공부 수준을 스스로 점검하는 항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이 시점에서 나의 신앙과 수행의 마음공부는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하고 있나 하는 것을 자가 점검하는 신분조사이다. 이것은 교당 교무님께서 현재 자신의 소속교당 교도들의 심신 간 공부 수준을 점검하는 조사이다. 이러한 정기적 조사 제도를 통해 교당이나 교구, 또는 교단에서 현재 교도들의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수준이 얼마 정도인지 또 어떻게 이러한 수준에서 교도들의 신앙과 수행의 진전을 위해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것인지 조사하는 매우 중요한 신앙행위이자 독특한 원불교만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높은 체하는 사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제가 스스로 높은 체하는 사람은 반드시 낮아지고, 항상 남을 이기기로만 주장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게 되나니라.] - 원불교 대종경 제11 요훈품 23. 사람이 가장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남으로부터 자신이 무시당했을 경우이다. 이런 경우를 당해보면 누구라도 분노가 솟아난다. 대체로 남자들이 이 경계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격정을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도 그렇다. 나는 위의 말씀으로 교훈 삼아, 나 자신의 보감으로 새기길 다짐한다.
불꽃 지옥을 지나 온 여린 아내의 아침 선물, 시원한 물병 하나 여름 냉수(夏冷水) 열대야에 뒤척이던 잠자리를 뒤로하고 더운 밥 먹은 후에 일터로 나아갈 때 시원한 물병 하나를 쥐어주는 여린 아내 차가울 냉(冷) 물 수(水), 아내의 마음 씀이 소슬한 대숲바람 쏴아하며 지나갈 때 여기가 어디쯤인가 지상인가 낙원인가 아내의 얼굴에 가득한 그 미소가 주름진 손과 목에 은빛되어 빛날 때 내 마음 푸른 이랑에 스며드는 그대여. *** ( 연일, 살인 더위라는 방송뉴스를 들으며, 35도를 오르내리는 낮의 무더위와 잠자는 시간 역시 열대야를 견뎌내야 하는 이즈음이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물을 물병에 담아 남편에게 건네주는 아내, 그 마음씀에 순간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내는 2022년 6월 21일에 큰 수술을 했다. 그런 연후에 그녀는 불꽃 지옥을 무..
의도요목 17. "후생 일은 인과 보복이 어떻게 되는가?" 모기가 한 방 내 뒷종아리를 크게 물었다. 매우 가렵다. 나도 모르게 모기에게 물렸는데 그래서 기분이 영 좋지 않다. 길을 가다가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났다. 모기에 물려 불쾌한 생각은 멀리 사라지고 반가운 마음에 친구와 기쁘게 악수를 나눈다. 그 친구와 근처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친구와 헤어져 돌아오는데 다시 종아리 뒤쪽 피부가 가렵기 시작한다. 가려운 것은 몸의 느낌이다. 종아리든 팔이든 얼굴이든 머리든, 몸은 하나로 통하기 때문에 어느 곳에 자극을 해도 두뇌는 이를 모두 느낀다. 귀가하여 자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 종아리를 살펴본다. 여전히 모기에 물린 자리가 벌겋게 부어있다. 어제처럼 모기에 물렸을 때의 생생한 기억은 사그라들었지만 그래도 가려운 이유가 모기 때문이라는 것은..